영화 기생충, 사회의 암흑을 풍자하는 가족들의 이야기

보이지 않는 계급 사회를 뚜렷하게 그려낸 영화 기생충

개봉하자마자 국내에서 극찬을 받은 걸로 모자라 해외 칸 영화제에서 무려 3관왕을 수상하며 전 세계를 들썩이게 만든 봉준호감독의 영화 기생충이다. 처음 영화 제목을 들었을 때 이게 무슨 내용인지 궁금했고, 장르가 가족 블랙 코미디라는 것을 보고 더욱 궁금했다. 연출, 연기, 감독의 표현력 등 모든 방면에서 뛰어난 훌륭한 작품이라는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어서인지 보기 전부터 기대감이 매우 컸다. 영화를 보면서 봉준호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방식으로 표현했는지 캐치해 내려고 집중해서 봤다. 결과적으로 매우 재미있고 깊이 있는 영화라 생각한다. 한국 문화를 전혀 모르는 외국인에게 닿을 정도면 국가를 넘어서서 사회 구조적인 모순을 잘 그려냈다고 생각한다.

극 중 기태(송강호)네 가족은 반지하에 사는 사회적 약자이며 동익(이선균)네 가족은 어마무시한 대 저택에 사는 사회적 강자이다. 이들을 한 컷에 담아 극명하게 비교, 대조하면서 보여주기에 그 시각적 효과가 크게 와닿는다. 기태네 가족은 동익네 가족의 집을 빼앗기 위해 가족 사기를 벌이며 스며들지만 겉옷은 걸쳐도 그들의 진짜 내면은 숨길 수 없었다. 

가족 서스펜스 블랙 호러 다크 무비라고 하면 장르가 표현될 수 있을까. 웃다가 놀라다가 무섭다가 심오해지는 영화이다. 누구든 인생에 한 번쯤은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혼자가 아니라 사회에서 살아가는 한 생명체라면. 

 

선 넘는 걸 싫어하지만 넘어버린 선

극 중 이선균의 대사 중 하나로 "내가 원래 선 넘는 사람들을 제일 싫어하는데..."가 있다. 이 대사가 엄청나게 유행어가 된 것도 아니지만 영화 기생충을 다 보고 내용과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하게 파악했다면 저 대사의 뜻을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선 넘는 걸 제일 싫어하지만 선을 넘어버리기 때문에 내용이 점점 절정에 다다른다. 사회 계급에서 선이란 넘으래야 쉽게 넘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반지하에 사는 기택이 대저택에 사는 동익의 선을 넘으려면 한 세대로는 부족하다. 그렇지만 이 영화에서는 가뿐하게 선을 넘어버린다. 그래서 더욱 비극적으로 끝나지만 사회 구조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려고 노력하는 기택의 가족들의 모습이 재미있으면서도 마음이 짠하다. 온 가족이 짜고 동익네 집에 운전수, 파출부, 미술 선생님, 과외선생님으로 잠입해서 그들의 신분을 위장하지만 그들의 진짜 모습까지는 감출 수 없었다. 그들처럼, 아니 또 다른 기생충처럼 상위 계급에 빌붙으려는 하위 계급들의 처절한 몸부림이 우스우면서도 무섭고 조금은 씁쓸하다. 봉준호 감독이 가장 잘 꼬집어낸 보이지 않는 사회 부조리라 생각한다. 나는 과연 선을 넘지 않을 수 있을까. 내게도 선을 넘을 수 있는 기회가 오는 걸까. 그렇다면 나도 저런 방식을 써서라도 선을 넘어야 하나. 여러 가지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작품이다. 

 

전 세계를 휩쓸어버린 영향력 있는 영화 기생충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한 영화 기생충. 그 매력 포인트가 무엇인지 해외 팬들의 반응을 살펴봤다.

- 이 영화는 대작이다. 어떤 카테고리에 포함시켜야 할지 모르겠다. 왜냐면 그 어떤 장르도 이 영화를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감독은 이를 블랙 코미디라 부른다. 내 머릿속에서 오랫동안 떠나지 않을 것 같다.

- 예고편이 영화의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이 절대 아니기 때문에 무조건 본편을 봐야 한다.

- 이 영화가 사람들을 감염시키는 기생충이라 호러무비라 생각했는데 이게 훨씬 더 호러무비이다.

- 적어도 일생에 한 번은 봐야 하는 영화이다.

- 이 영화는 새로운 장르이다. 

- 아무런 스포도 하지 않는 최고의 예고편이다.

- 방금 영화를 보고 왔는데, 마음속에 아직도 여운이 남아있다.

- 미국인들은 한국 영화와 드라마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스토리가 너무 긴장감 있어서 무조건 봐야 한다.

- 이것은 일반적인 영화가 아니라 무조건 봐야 하는 영화이다. 많은 것을 배울 것이고 많은 것을 깨달을 것이다. 

- 예고편에서 아무런 이해도 못해서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진짜 보길 잘했다. 너무 재밌었다.

- 이 영화는 오스카 상을 받을 가치가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