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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린북, 달라도 너무 다른 두 남자가 만들어가는 진한 우정 이야기

by 제제 하우스 2023. 2. 1.

 

서로를 알아가고 이해하는 두 남자의 감동 실화 이야기

토니 발레롱가(비고 모텐슨)는 자신을 믿는 깡과 자신감 하나로 살아가는 겁 없는 중년이다. 그는 큰 돈을 벌 기회로 돈 셜리(마허살라 알리) 박사의 미국 투어 콘서트를 서포트 할 운전기사 겸 매니저로 일을 시작하게 된다. 거침없는 언변, 다소 과격한 품행, 거짓이 아닌 허풍으로 자신의 삶을 꾸려가는 토니와 품위있고 우아하고 격식을 잘 지키는 셜리는 처음부터 그다지 잘 맞진 않는다. 하지만 백악관에 초대될 정도로 유명하고 실력있는 피아니스트 돈 셜리의 투어를 진행하며 그들은 점차 서로에 대해 알아가게 된다. 돈 셜리가 부당한 대우를 받아가면서도 끝까지 품위를 지킬수 있게 된 진짜 이유와 먼 미국에서 거칠어지고 투박해진 토니 발레롱가의 진짜 이유에 대해서 말이다. 남부를 갈수록 돈 셜리의 음악에는 박수를 치지만 그에게 화장실과 식당을 내어주지 않는 백인들에게 불같이 화를 내고 그의 체면을 살려주는 토니 발레롱가는 그 누구보다 든든한 돈 셜리의 지원자이자 매니저이다. 그들은 서로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다름을 이해하면서 서서히 인생에 가장 친한 친구가 되어간다. 

 

 

미국 사회에 만연했던 불합리한 인종 차별을 보여주는 영화 그린북

영화 그린북의 시대적 배경은 1962년이다. 이 당시 미국 북부와 서부에서는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정책을 법률로 제정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남부에서는 시민권을 침해하는 새로운 법률들을 제정하는 등 인종차별 관행을 더욱 강화했다. 그래서인지 미국 남부로 이동할수록 돈 셜리에게 가해지는 백인들의 인종차별은 더욱 가시화 된다. 겉으로는 웃으며 그를 대우하고 그의 천재적인 재능에 감탄하지만 실상은 그에게 가장 기본적인 인격을 갖추지 않는 무례한 모습이 종종 나온다. 이런 것들이 가능해진 이유로는 짐크로 법이라 하여 미국 남부에서 행해지던 법률에 그 원인이 있다. 이는 합법적으로 인종간의 차별을 인정해주는 것이여서, 겉으로는 평등하지만 속으로는 경제, 교육, 의료, 사회, 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의 차별을 허락하였다. 짐크로 법은 공공장소, 식당, 화장실, 대중교통 등 모든 사회적 활동에서 백인과 흑인의 분리를 인정했다. 흑인에게 자유는 주면서 평등은 주지 않는 아주 모순적인 법률이었다. 이 법으로 흑인의 차별이 당연시되던 미국 사회는 점차 1964년 민권법과 1965년 선거권법으로 점차 그 효력을 잃어갔다. 

 

 

오늘날의 미국은 다양한 인종의 평등에 대해 관대해졌는가

백인 우월주의가 가장 만연하고 시초가 된 미국은 아이러니하게도 현재 가장 많은 다인종을 품은 국가이다. 미국 사회 내에는 여전히 백인이 가장 우월하다는 사상을 가진 백인들이 꽤 많고 백인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정치적 단행도 서슴치 않는다. 하지만 세기가 갈수록 국가간의 경계는 더 허물어지고 있고 민족간의 교류는 활성화되고 있다. 이렇게 변해가는 시대적 상황 속에도 미국은 여전히 백인의 인권만 생각하고 있을까? 미국 조바이든 대통령은 국제 인종 차별 철폐의 날을 기념하며 새로운 성명서를 제출했다. 그 간 미국이 보여준 타 인종에 대한 차별과 백인 우월주의를 인정하고 이에 맞서서 새로운 법과 개념을 정착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인종주의, 차별주의에 대해 인지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모든 인간은 동등하고 공평하게 대우받아야 함을 강조했다. 더불어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내 공공기관, 정치기관 그리고 국제 기구에서 현 사안들에 대해 적극적이고 활발하게 의견을 교류할 것을 약속했다. 또 세계 어딘가에서 일어나는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과 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매일 노력할 것임을 선언했다. 미국은 다른 국가들보다 앞장서서 진취적으로 인종 평등을 위해 힘 쓸 것임을 공개적으로 발표했다. 사람들의 인식을 하루 아침에 바꾸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점진적으로 조금씩 인식을 변화 시킬 수 있는 계기와 교육을 마련해 나가겠다는 다짐과 함께 말이다. 국제사회의 리더라 해도 과언이 아닌 미국의 주도적인 변화로 인류의 고질적이던 인종차별 문제가 조금이나마 개선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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